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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교란어종으로 액비제작 (주)아미노베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 10. 09 조회수 118

살코기째로 만들어 효과 입증받은 유기농제품, 화천군에선 문의쇄도

청주는 일본제품 지원 중, 기술력 있는 지역 업체에 대한 관심·지원 절실
경제의 선순환구조 필요

외면 받는 유망중소기업6

 

충북지역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많다. 중소기업이 잘 돌아가야 지역경제가 활력을 찾는다. 지역경제의 실핏줄을 살리려면 지방정부가 나서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도와야 한다. 선결조건은 중소기업의 판로 확보다. 특히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들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산품 팔아주기 운동 같은 구체적인 대안이 시급하다.

 


(주)아미노베스 한신철 대표/육성준 기자
 

(주)아미노베스는 생태교란어종인 배스를 활용해 친환경 액체비료를 만드는 회사다. 액체비료는 물에 희석해 뿌리는 형태의 비료로 주로 엽면시비에 쓰인다. 잎사귀에 비료를 뿌리는 작업인 엽면시비는 뿌리에 비료를 공급하는 토양시비보다 흡수가 빠른 장점이 있어 병충해 예방, 작물의 영양회복, 품질향상 등에 효과가 좋다.

보통의 액체비료는 육류, 어류를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을 활용해 만들지만 (주)아미노베스의 액체비료는 원재료가 통째로 들어간다. 배스를 고온에서 끓인 뒤, 원심분리기로 뼈 등 부산물을 분리하고 이를 발효시켜 약 2주 만에 제품을 완성시킨다. 살코기를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뼈로 만든 액체비료보다 작물 생육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강원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주)아미노베스의 액비를 사용하면 최소 20%에서 최대 40%까지 수확량이 증대된다. (주)아미노베스는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 특허를 취득했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유기농업자재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업자재는 친환경 농업자재와 달리 화학비료. 농약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야 인증받을 수 있다.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지만 한신철 (주)아미노베스 대표는 액체비료 등 회사의 주요 제품보다 원료인 배스와 더 친한 사람이다. 젊은 시절에는 스킨다이빙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인명구조본부 충북지부’의 해양대장을 맡았다. 그는 90년대 초 좀 더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노력 끝에 세계 3대 스킨스쿠버 자격발급 기관인 NAUI(국제 다이버 안전교육기관)의 자격을 취득했다. NAUI는 세계에서 최초로 생긴 스킨·스쿠버 다이빙 단체로 주로 수중생태계 보호 등 비영리적 목적을 위해 운영되는 곳이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나라 수중생태계를 돌아봤다. 우리 물 속은 이미 외래어종으로 파괴된 상황이었다.

 

잡아도 문제였던 배스 처리

 

한 대표는 “집 앞 물웅덩이에도 30% 이상이 배스였다. 대청호에 들어가 보니 상황은 처참했다. 이대로 두면 우리 들녘에 배스밖에 남지 않을 것 같았다. 이후 배스 잡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배스는 무리생활을 하는 정착성 육식어종으로 집단사냥을 하기 때문에 천적이 거의 없다. 소리에도 민감해서 낚시나 그물로 대량 포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토종어종보다 알이 한 달 먼저 부화하고, 치어가 5cm가량 자랄 때까지 수놈이 보호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빠르게 증가한다. 또한 배스 치어들이 막 태어난 토종 치어들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생태계파괴의 주범이다. 이에 환경부는 1998년 배스를 1급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했다.

한 대표는 배스의 습성을 파악해 소리로 유인해서 포획하는 특허를 취득했다. 2010년에는 (사)한국생태계교란어종 퇴치운동본부를 설립해서 환경부의 인가를 받았다. (사)한국생태계교란어종 퇴치운동본부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매년 약 100톤의 생태교란어종(배스,블루길, 붉은귀거북 등)을 잡는다. 하지만 문제는 사후처리였다.

(주)아미노베스를 설립하기 전 한 대표는 배스를 요리로 만들어 소비의 저변을 확대해보려 했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결국 배스는 폐기물로 분류됐고 처리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다른 처리 방법을 고민하던 한 대표는 강원도 청년들이 만든 (주)아미노베스에 주목했다. (주)아미노베스는 2008년 액비를 아이템으로 만든 스타트업 회사였다. 강원대학교와 교류하며 다양한 성능테스트를 거쳤고 강원도의 한 농약회사에 공급해 인근 주민들에게 액비를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주)아미노베스의 가장 큰 문제는 원료인 배스의 수급이었다. 지자체 수매사업 등으로 얻은 배스 물량으로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결국 이들의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몇 해 전부터 개점휴업상태에 놓여 있었다. 한 대표는 2018년 (주)아미노베스의 특허권 등 일체를 인수했다. 고향인 가덕으로 공장을 이전해 지난해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미 (주)아미노베스 액비의 효과를 맛봤던 강원도 화천군 농민들은 발 빠르게 제품을 사용하겠다며 MOU를 맺었다. 올해부터 화천군 농업기술센터는 화천군 전 농민에게 약 20톤가량의 (주)아미노베스 액비를 공급한다.


당진시의 양파밭 오른쪽이 (주)아미노베스의 제품을 사용한 부분이다.
 

 

보은군 반응 굿, 청주시는 글쎄...

 

(주)아미노베스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경회 이사는 “한번 써본 농민들은 모두 만족한다. 화천군에 이어 몇몇 지자체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추경에 예산을 반영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충북 보은군은 추경에 (주)아미노베스 액체비료 보급사업으로 4500만원을 책정했다. 정상혁 보은군수가 효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입소문은 점차 퍼져 충남 당진시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진시의 A농가는 지난해 11월 간척지를 대상으로 밭농사에 도전했다. 간척지는 토양염도가 높기 때문에 밭작물의 생육이 어렵다. 대부분 농가들은 논농사나 사료작물을 키우는 실정이다. A농가는 7만평에 양파를 심었다. 그중 3만평에는 (주)아미노베스 액비를 뿌렸고 나머지 4만평에는 시중의 제품을 사용했다. 그 결과 11월 파종이후 4만평의 양파 밭은 싹을 틔우는데 실패했다. 반면 3만평의 밭은 양파가 정상적으로 생육되고 있다.


김경회 영업이사/육성준 기자(
김 이사는 “당진시 관계자들이 양파 수확결과에 관심이 많다. 발 빠른 일부 농약사들은 물건을 공급해 달라는 제의도 한다. 어떤 농약사는 (주)아미노베스에 라벨을 제거해서 공급해 달라고 제안했다. 현재 소비자가격보다 높게 받아도 팔릴 것이라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끝내 거절했다. 생산 농가의 생육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게 우리 원칙이다. 그래서 제품에도 권장소비자가격을 명기했다”고 설명했다.

(주)아미노베스가 가덕에 자리 잡고 이제 1년 남짓 지났다. 인근 농가들에서도 (주)아미노베스의 제품을 사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가덕면 J딸기 농장은 (주)아미노베스의 액비를 사용하고부터 높은 당도에 오랜 시간 보관해도 무르지 않는 딸기로 입소문이 났다.

(주)아미노베스 액비는 한 번 써본 농민들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꼭 구하고 싶은 물건(?)으로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아직 우리 지역에서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청주시도 농민들에게 비료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상당수를 일본산 비료를 공급하는 실정이다. 한 대표와 김 이사는 지역에서 아직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지만, 기술력을 검증받은 업체가 지역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앞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지역 기업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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